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에서 발췌
한 여인에 대한 얘기인데, 진정한 삶에 대한 의미를 느끼게 해준다.
이 여자를 인터뷰한 제로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 사람 얘기가 ‘인터뷰라는 흥미진진한 모험에  빠져들고 있다’ 한다.

사실, 나도 인터뷰 닷컴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어보고자 했었다.
만나서 사진찍고, 그 사람의 싸인을 꼭받아두는것을 하나의 컨셉으로 잡고…
이 이야기를 보고 있자니, 다시한번 그것을 진행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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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그녀는: 유학생
지금 그녀는: OSP(오메가석세스프로그램) 마스터(35세)
전환의 나이: 29세

인연의 수수께끼에 점점 매료되는 요즘이다. 모든 사람과의 만남이 그러하지만 특별히 어떤 사람과의 만남은 인연에 대해 더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인터뷰라고 하는 이 흥미진진한 모험을 왜 더 빨리 시작하지 않았을까 안타까울 정도로 나는 요즘 인터뷰란 놀이에 점점 빠져들고 있다. 전적으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사람들을 골라서 만난다는 점에서 인터뷰는 매우 자발적인 형태의 만남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상할 수 없는 경로들을 통해 사람들이 ‘적절한 때’에 내게 다가온다는 점에서 인연의 신비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인터뷰를 할 때마다 어찌 흥분과 떨림을 갖지 않을 수 있으랴. 나는 요즘 인터뷰라고 불리는 이 기막힌 캡슐을 타고 ‘인연의 바다’를 마구 항해하는 중이다. 오늘 소개하는 제로 역시 묘한 인연으로 내게 온 젊은 친구다.


에 보면 죽음을 앞둔 사람들은 한결같이 말한다고 한다. 죽음이 삶의 가장 큰 상실이 아니라 살아있는 동안 우리 안에서 어떤 것이 죽는 것이 가장 큰 상실이라고. 그 책에는 ‘진정으로 살아보기 전에는 죽지 말아야 한다’는 말도 적혀 있다. 그 말을 나는 서른이 미처 되기도 전에 죽음의 고비를 한 번 넘겨야 했던 제로에게서 다시 들었다.


그 날은 10월 31일 할로윈 데이였다. 140킬로로 미국 샌디에이고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다 그녀는 죽음의 사고와 마주했다. 빙글빙글 도는 차 안에서 죽음을 감지한 순간, 갑자기 시간이 늘어지기 시작했다. 그 잠깐의 순간은 영원처럼 길었다. 찰리 채플린의 무성 영화처럼 지난 삶의 모든 장면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지나갔다.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삶’과 직면하고 있었다. 차창 밖으로 샌디에이고의 파란 하늘이 보였다. 억울했다. 한번도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아본 적이 없는 그녀였다. 어릴 때부터 학대와 고통으로 보낸 그녀에게 세상은 절대 안전한 곳이 아니었다. 늘 누군가를 향해 분노를 품고 있어야 산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던 그녀였다. 그러나 죽음을 앞에 두고서야 알았다. 진정 두려운 것은 죽음이 아니라, 단 한 번도 삶을 제대로 살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이라는 것을. 그 순간 그녀의 입술에 간절한 기도가 날아들었다. ‘살아 남는다면 이제는 저 파란 하늘을 자주 바라볼 것이며,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삶이 아니라 진정 가슴 뛰는 삶을 살겠노라’고.


그때부터 그녀는 미국 전역을 여행했고, 중국, 호주, 두바이. 아부다비, 인도, 몰디브, 카타르와 같은 나라들을 돌며 가져보고 싶었던 20가지의 직업에 도전하였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그곳에서 만나는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에게 성공과 행복에 대해 물었다. 답을 찾기 위해 그녀는 이미 천 권의 책을 읽고 분노의 블랙홀로 무섭게 지식을 빨아들인 후였다. 덕분에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성공은 따로 있다는 것과 성공은 행복과 떨어질 수 없는 한 형제란 것을 알게 되었다.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지 않고서는 행복할 수 없으며, 진정한 성공에 다다를 수 없다는 것도. 그 점에서 그녀는 스스로 하나의 케이스가 되었다. 자신의 경험을 나누기 위해 그녀는 직접 오메가 석세스 프로그램 (OSP)을 만들었다. 학위라는 학문적 백그라운드가 없이도 그녀는 자신의 프로그램에 대해 당당하다. 그 이유를 묻자 그녀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진실이요, 그것은 이론이 아니라 한 번의 따뜻한 포옹입니다!’


작년 여름, 그녀는 오랜 외국 생활을 접고, 자신에게 상처만 주었던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다 마지막으로 정착했던 몰디브. 그곳에 서기만 해도 가장 행복할 것이라 여겼던 최고의 낙원에서 어느 날 그녀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와 마주했다. 자신을 가장 자신답게 하는 ‘가치있는 일’을 하지 못한다면 그 어디에서도 행복할 수 없으리라는 깨달음이 왔다. 보따리를 쌌다. 고향을 떠난 지 12년 만의 일이다. 그녀가 춘천 호숫가에 ‘제로의 집’을 마련하고 이제 새 삶을 시작하는 것은 이 땅의 사람들이 모두 행복해질 때까지‘함께 성공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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