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오빠가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삶이 아무리 힘들고 지치더라도 포기하지만 않으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을 드리기 위해 글을 쓰는 겁니다.



저는 부모님이 있고 오빠가 한명 있습니다.


참 잘생기고 멋진 오빠고 제 남편될 사람의 근본도 오빠를 닮았으면 합니다.



저희 집에 사건이 터지게 된 계기는 아버지 때문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어릴적부터 알코올 중독자였고 어머니를 심하게 때리셨습니다.


그리고 오빠도 무지 맞고 자랐습니다.


그럼에도 단 한 번의 가출도 없었고 술, 담배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란 사람은 돈을 벌어도 가족보다는 자기자신한테만 투자했죠…



그러다 생긴 빚이 1억 2천입니다…


(부자이신 분들은 그다지 큰 돈이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저희처럼 못사는 사람들한테는 너무 큰 빚입니다)


아버지의 무면허 운전과 폭행 사고 그리고 말 못할 사연들…


어머니를 협박해 보증을 서게 하고 빚쟁이들이 오면 어머니만 고생을 했습니다.


솔직히 아버지란 표현을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만 꾹 참고 써보겠습니다.



오빠는 공부만이 살 길이라고 하고 명문 대학에 들어갔지만 가정형편 때문에 학교를 졸업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오빠가 어릴 적에는 “도망가고 싶다”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와 저를 두고 갈 수가 없다고 했죠…


그러던 도중 오빠는 군대영장이 나오는 바람에 군대를 갔죠… 오빠의 빈자리가 너무 컸습니다.


아버지란 사람하고 2년이 넘게 있을 걸 생각하니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엄마랑 저는 집을 나왔습니다.


이게 생전 처음 집을 나온 겁니다.


여자 둘이 갈 곳은 별루 없었습니다.


전 직장을 다녔고 월급 중 일부는 빚 갚는데로 나갔습니다.


엄마의 보증만 아니었어도 아버지란 사람이 죽던지 말던지 신경도 쓰지 않았을텐데 그렇게 됐습니다. ㅠㅠ



시간이 지나 오빠가 제대를 했고 나오자마자 빚을 갚기 위해 오빠의 눈물나는 사투가 시작됐습니다.


오빠는 쓰리잡까지 하면서 1억이 넘는 돈을 갚기 위해 지난 6년간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노가다를 비롯해, 서빙, 편의점, PC방 알바, 대리운전, 각종 공장, 물청소, 신문배달, 애견 훈련소,


주유소, 채소가게, 전단지 배포, 학원 보조일… 제가 본 것만 해도 이렇게 많네요 ㅠㅠ


무조건 닥치는대로 돈이 된다면 했습니다 ㅠㅠ


옷도 여름엔 두세벌로 누더기가 되도록 버티고 양말도 뚫어지면 꼬매입고…


겨울엔 기름값 아낀다고 이불 속에 들어가 전기밥통 달랑 하나 껴앉고 자는 오빠를 봤습니다.


그 추운 겨울에 차비 아낀다고 일터까지 뛰어가고 ㅠㅠ


그렇게 힘든데도 단 한 번도 웃음을 잃지 않았어요~


정말 그렇게 힘든데도 저와 엄마 앞에서 항상 웃었어요~ “괜찮아~ 조금만 버티자!!! 좋은 날 올거야 ㅎㅎㅎ”


단돈 10원이라도 아껴야 한다면서 자신의 몸은 돌보지도 않고 저하고 엄마를 위해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저 이렇게 글을 쓰지만 지금 눈물이 너무 흘러 얼굴을 들 수가 없네요…



그렇게 1년에 평균 2천만원 정도의 돈을 갚았습니다.


그렇게 6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오늘 그 빚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오빠는 지금 다른 방에서 곤히 자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도 좀 전에 오빠의 모습을 보고 너무 눈물이 나서………….


좀 아까 오빠한테 줄려고 과일을 가지고 들어갔는데


방구석에 쪼구려 앉아 있는 오빠가 보였습니다.


“오빠~ 과일먹자! 오빠?”



오빠 얼굴이 벽에 기대어있는데 눈가에 눈물이 많이 흐른 걸 봤습니다…


울다가 잔 거에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빠가 운 모습 6년만에 처음 봤습니다………………..


아마도………. 아마도 지난 6년간 그렇게 고생하면서 모든 빚을 청산해서 너무 기뻐서 운 거 같아요…….


저는 옆에서 과일접시 놓고 큰소리로 울지도 못하고 그냥 흐느꼈어요……..


소리내면 오빠가 깰까봐요………..


너무 미안했고 고마웠습니다…. 저와 엄마도 빚을 갚는다고 갚는다고 그렇게 노력했지만 빚이 줄지를 않았는데


그걸 오빠가 해내서 너무 미안하고 고마워서…………..



지금 오빠는 곤히 잠들었어요~


정말 편안하게 자는 거 같아요~……….



회원님들아…..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이겨낼 수가 있다는 것을 오빠한테 배웠습니다.


정말 오늘처럼 저도 맘이 편안한 적은 처음인 거 같습니다.


아는 분들은 없지만 정말 고맙습니다!!!



오빠……… 너무 고마워…… 이런 환경 속에서 6년동안 흐트러짐 없이 엄마랑 나 살려줘서 고마워!!!!!


이젠 내가 오빠한테 잘할게… 하고 싶은 거 있음 다 말해 내가 도와줄게!!!


우리 다시 시작하자!!!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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