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우의 경제레터] 백만장자의 목욕습관,,,,,,,,,,,,,,,,,    컴도  점심시간에 쉬고 싶다. !  왜 너만 밥먹고 노나??



기사입력 2008-04-16 14:43 권대우 president@





미국에서 발행되는 시카고 트리뷴이 벌이고 있는 에너지절약 캠페인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이 신문의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가면 바로 눈에 띄는 것이 왼쪽 상단에서 쉴 새 없이 돌아가는 주유기 눈금을 만나게 됩니다.

“귀하가 이곳에 도착한 후 미국에서 소비되는 석유”(barrels of oil used in the U.S. since your arrival here)라는 설명으로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시카고 트리뷴은 이 같은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2006년 7월29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의 원유 시추와 운반현황, 이렇게 생산된 원유가 미국에 어떻게 수입되어 소비자들이 이용하는 주요소로 옮겨지는지에 대한 정보, 원유생산량이 고갈될 위기에 놓였다는 이슈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까지 곁들이고 있습니다.

하루가 멀다않고 최고가를 갱신하는 국제유가를 지켜보며 어쩌면 미국인들보다 무감각하게 지내는 우리의 현실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국제유가는 하루가 멀다않고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습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 텍사스 산 중질유 5월 인도분 선물은 15일(현지시간)현재 113달러를 넘어섰습니다.

1983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갱신한 것입니다. 멕시코의 주요 원유 수출항 3곳이 13일 기상악화로 폐쇄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급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옮겨진 것입니다.

국제유가의 이 같은 상승세는 최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선진 7개국 재무장관회의에서 달러약세에 대한 깊은 우려감 표명이 실제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한몫을 했습니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국제유가 움직임도 심상치 않음을 예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요즘 국내 상황을 보면서 우려를 금할 수 없습니다.

굵직한 정치현안 등에 에너지절약 이슈가 묻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그러니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계속되는 유가의 고공행진과 시카고 트리뷴의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보며 위캔컨설팅 박성준소장이 쓴 <목욕탕에서 만난 백만장자의 부자이야기>를 떠 올렸습니다. 이 책의 내용 중 일부를 소개하면 이렇습니다.

“어르신 등 좀 밀어드리겠습니다”

내가 그분의 등을 밀어드리고 나자, 그분도 내등을 밀어주겠다고 했다. 나는 등을 내미는 대신 그분에게 넙죽 절을 하고 “부자 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 일부러 그를 만나러 왔다”고 말했다.

백만장자가 황당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부자가 되는 방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신이 제시하는 세 가지 질문을 통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무엇이든 하겠으니 제발 부자 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애원했다.

첫 번째 관문은 목욕탕에서 시작되었다. 그는 우리 앞에 놓여있는 다섯 개의 샤워기 앞에 서는 사람들 중에 누가 부자이고 누가 가난한 사람인지를 가려내라고 했다. 당시 시각이 3시40분이었는데 4시 정각까지 그 답을 가지고 밖으로 나오라고 했다.

참으로 황당한 테스트였다. 모든 말초신경을 다 열고 그들을 지켜보는데 목욕하는 사람들 사이에 몇 가지 차이점이 발견되었다.

그동안 열 두 사람이 샤워를 했는데 어떤 사람은 샤워기를 틀어놓은 채 머리를 감거나 비누칠을 하고 면도를 했지만, 어떤 사람은 꼭 샤워기를 잠근 후에 비누칠을 하고 머리를 감고 면도를 했다.

또 한 가지는 선반에 치약이 3개 놓여 있는데, 2개는 새것이고, 하나는 거의 다 쓴 치약이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새 치약의 가운데 부분을 푹 눌러쓰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굳이 다 쓴 치약을 쥐어짜서 사용하는 것이었다.

놀라운 점은 치약을 쥐어짜서 쓰는 사람은 샤워기를 잠그고 비누칠을 하는 사람과 거의 일치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밖으로 나와 내가 관찰한 결과를 백만장자에게 설명했다.

백만장자가 말했다.

“가난한 사람은 약간의 여유가 생기면 바로 원하던 소비를 하지만 부자는 참고 인내하며 모으고 이렇게 모은 여유를 투자와 관련시켜 큰돈으로 만든 다음에야 그동안 미루었던 소비를 한다네”

석유공사가 개설한 주유소 가격 비교사이트(www.opinet.co.kr)가 어제 개통된 직 후 다운 됐다고 합니다. 서울시내에서 기름 값이 싼 곳을 찾기 위해 운전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 이 기사를 읽으며 뒤늦은 감이 있긴 하지만 기름 값에 대한 공포심(?)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사회 구석구석에는 에너지 절약습관과는 거리가 먼 현장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의 주머니가 새고 있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며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동안 외화가 유출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승용차의 경우를 볼까요? 경제속도라는 것이 있습니다. 시간당 70킬로미터로 주행할 때 연료가 가장 적게 소모된다고 합니다. 같은 거리를 달리더라도 시속 130킬로미터로 달리면 휘발유 소모량은 무려 50%나 더 든다고 합니다.

그런데 시내나 교외를 나가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여기에다 출근길 자동차 10대중 8대가 나홀로 차량이라고 합니다. 이중 한대만 줄여도 연간 교통 혼잡, 대기오염 피해액 5천억 원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도 전원코드가 꽂혀 있으면 전기가 흐릅니다. 컴퓨터나 전자레인지, TV, 오디오 모두가 마찬가지입니다.

무엇이든 무조건 안 쓰는 게 절약이 아니고 쓰지 말아야 할 곳에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절약이라는 것을 생각해 볼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맨손으로 시작해서 백만장자가 된 부자들은 벌거벗은 목욕탕에서도 부자가 되지 못한 보통사람들과 구분됩니다. 고유가시대를 극복하는 지혜를 백만장자의 목욕습관에서 찾는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아시아경제신문·이코노믹리뷰 회장 presi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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