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글 : http://blog.naver.com/plios_sun/51895802


이번 세미나는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흐름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귀담아 들어야할 자세 및 팁이 주요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회사에서 진행한 내부 프로젝트 하나가 거의 망가져서 어거지로 오픈했기 때문에. 잘된 프로젝트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이 세미나가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 글은 세미나를 듣고 제가 느낀 점입니다. 세미나 내용과는 다소 다를 수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예산+자원+시간 이라고들 합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과 자세”입니다.


 커뮤니케이션, 의사소통은 클라이언트와의 의사소통과 팀 내의 의사소통 두 가지로 나뉘는데.


 프로젝트 팀을 총괄하는 프로젝트 매니져는 프로젝트에 대한 모든 결정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고, 클라이언트와의 회의에서 클라이언트에게 신속한 응답과 협의, 결정을 합니다.


 팀 내에서는 클라이언트의 요구사항을 모든 팀원이 공유하고 진실한 정보가 오가야 합니다.


 이 두가지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려면 모든 팀원은 맡은 프로젝트에 대해서 고민하고, 과연 이 프로젝트가 무엇을 이루려는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이 고민의 과정은 모두 음지에서 이루어집니다. 고민은 어떻게 보면 스스로에게 물어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제한된 자원안에서 충분히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완수 해야 하니까요.


 음지에서 일하면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말에  의미는,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의 고민이 어두운 밤에, 힘든 고통 속에 이루어지지만, 그 고민을 하면서도 이 고민들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에 대한 어떤 통찰을 얻게 된다는 의미 같습니다. 태양을 보고 던지 창이 해바라기를 보고 던진 창보다 멀리 날아가는 것처럼 뭔가 더 큰 어떤 것에 다가가 간다는 뜻이겠죠.


 여기서 방향의 의문이 생깁니다. 창을 던지면 어느 방향으로?


 프로젝트를 진행 할 때 모든 힘은 클라이언트에게서 나옵니다. 그리고 모든 일의 원점이기도 하고, 클라이언트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로 하지 않았다면, 고민은 아예 생기도 않았을 겁니다. 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클라이언트를 돕기 위해 고용됩니다.


 그래서 우리는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자세로 클라이언트가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지를 경청하고,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바를 정확히 알아내야 합니다. 클라이언트의 업종에 대한 연구, 클라이언트의 경쟁자, 클라이언트의 장단점. 등등


 그러나 우리는 종종 다른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애초부터 잘못된 방향에서 많이 고뇌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걸 기술적으로 처리하는 방법, 기술적인 완성도’, ‘이걸 더 이쁘게 만드는 것,’ 자기가 잘하는 영역에서만 고민하다 보니 클라이언트는 외롭습니다. 정작 파티의 주인공은 빼놓고 벌거벗은 임금님으로 만드는 사례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제가 참여했던 회사 프로젝트가 그랬습니다. 시작과 중간 진행 단계에는 미사여구로 포장했지만, 막상 뜯어보니, 사업적인 경쟁력은 거의 없는 그런 결과물이었습니다.


 순수한 눈의 방문객이 어느날 찾아와 냉정한 한 마디를 뺕어냅니다. ‘벌거숭이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두가 달콤한 환각에서 깨어나고 좌절하지요.


 한명수 이사님이 말씀하진 “충무로 디자인을 하지마라”라는 말과 어느정도 의미가 통하는 것 같았습니다.


 클라이언트가 웹에 무지하다고 해서, 자신의 사업 영역에 대해서도 무지하진 않습니다. 다만, 웹에 대해 좀 덜 알 뿐이지요.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란 이런 차이를 줄여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세미나를 들으면서 생겼습니다.


 기획자, PM만이 듣기엔 귀중한 이야기였습니다. 디자이너의 경우, 저희 회사라는 좁은 울타리에 보았을 때는 이런 내용을 전혀 고려하지 않습니다. 기획자가 그려준 스토리 보드 위에 색과 선만 입힐 뿐, 그게 무엇이 될지, 그 결과물이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 것인지에는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디자이너도 디자인의 범위 내에서 디자인 기획을 하고 깊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에게 프로젝트는 일시적인 작업이지만, 클라이언트에게는 일시적인 일이 아닐 경우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인상적인 구절을 모아봤습니다.


 


“제안서는 영업용 문서가 아니면서 기획서와 충분히 가까워야 한다. 제안서는 아이디어의 창고가 아니다.”


“클라이언트는 설득되지 않는다. 좋고 싫고에 따라 정하지 말고, 옳고 그름으로 접근해라.”


“문서는 보고용이 아니다. 문서는 디테일을 살려주며,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의 결과물이다.”


“결론적으로 문서는 리스크를 줄여주고, 프로젝트의 완성도도 높여준다.”


“한국 사람이 생각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한국 사람이 알아 들을 수 있게 말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사람 볼 결과물이라면…”


 


프로젝트는 이럴때 실패한다. 


1. 클라이언트 옆에 앉는 것을 싫어할 때.
2. 스펙 짜르는 것을 미덕으로 알 때.
3. 첫 미팅시 대화에 건덕지가 없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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