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변호사)

by Tech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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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이 책은 몇년전에 사놓은 책인데, 이제야 이 책을 읽게 됐다. 
집에 쌓여있는 미리 사놓은 책들을 하나씩 읽으려고 쭉 훑어보다 보니 이 책이 손에 잡혔다.

삼성의 비리에 대해서는 막연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김용철변호사의 입으로 직접 전달되는 실체는 정말 이게 사실인가 싶을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이책을 보는 내내 드는 생각은 이것이다.

삼성이 망하지 않고 잘 나가는 것이 신기하다는 점과 삼성은 이대로 가면 미래가 없구나 하는 것이다.

아무리 미봉책을 쓰더라도 그것이 오래 가지는 못한다고 믿는다. 
상처를 치료를 해야하는데, 곪은 곳은 헝겁으로 덮어놓고만 있다.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저지른 수많은 불법과 로비들을 생각하면 이 땅에서 열심히 살지만 늘 굶주린 이들에게 너무나 미안하다. 
어제 즐겨보는 TV방송인 “현장르포 동행”을 보는데, 아들과 딸을 데리고 억척스럽게 사는 엄마가 나왔다.
남편과 사업하다가 빚을 지고 지금은 남편도 천국으로 가고 없었다. 온갖 궂은 알바를 하면서 1500만원이라는 거금(?)을 갚기 위해서 매월 50만원씩 내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 하는 말이 ‘사람하고 약속인데, 돈을 갚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아주머니는 약속을 했으니 꼭 약속을 지켜야한다는 뜻의 말을 여러번 하셨다.
가난하고 이 사회의 가장 밑바닥에 살지만, 약속을 지키며 매일매일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살고 있는 그분이 진정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기득권을 누리는 자들에게는 1500만원이라는 돈이 별거 아니겠지…
이재용이나 이건희 같은 사람은 월급받고 사는 사람들을 이해 못한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은 이런 방송을 좀 봐야할거 같다.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그들도 좀 봤으면 좋겠다.

사회에서 성공하려면 인맥을 잘 맺어야 한다고들 얘기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고,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그들과의 관계속에서 ‘좋은 사람’으로 인식되기를 바란다.
그러나 여기에는 큰 모순이 있다. 이 사회를 정직하고 보고 고발하고 알려야하는 기자들이 마당발이 되어 ‘좋은 사람’으로만 여겨진다면 기업의 비리에 대해서 어떻게 날카로운 비판을 할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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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재로 우리나라 행정부 사법부와 각종 경제단체 임원들, 그리고 기자들, 언론들은 얼마나 많은 ‘관계’를 맺고 있는지 모른다. 그들은 서로서로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 준다. 피해자는 그들과의 ‘끈’이 없는 서민들이다. 
기득권층은 그들만의 그물망으로 서로서로를 지켜주고 있다. 젊고 창의적인 도전과 새로운 기업들의 진입이 어렵다. 뭔가 하려면 대기업이 자본을 이용해서 막아버린다. 게다가 그런 불법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준다. 

갑자기 ‘좋은 사람’으로 살아온 내 모습이 한심스러워졌다. 내가 속한 곳에서 나는 그냥 좋은 사람이기만 했었던가??? 
좋은 사람이기 보다는 올바른 사람이 되어야 겠다. 좋은게 좋은게 아니다….

삼성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기술자들보다 삼성의 비자금을 관리하고 로비를 하는 ‘기술자’들이 더 인정받고 삼성내에서 출세가 보장이 된다. 삼성… 얼마나 더 버틸수 있겠는가? 노조 설립을 무산시키기 위해서 들이는 비용이 노조를 운영하면서 드는 비용보다 더 크다고 한다. 노조설립을 위한 신청조차 막고 있다. 관공서에 노조설립 신청서가 접수가 되면 먼저 삼성 관계자에게 연락부터 간다고 하니 이건 뭐….

김용철 변호사는 이 책을 쓴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이기는게 정의’라고 하는 잘못된 진실을 바로 잡기 위해서라고 한다. 삼성 재판을 본 우리의 아이들이 ‘이기는게 정의’라고 생각할까바 두렵다고 생각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궁극적인 승리는 다르다. 삼성은 궁극적으로 승리하지는 못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데, 아침 뉴스에 떡값검사를 폭로한 노회찬 의원이 집유 확정되어서 의원직 상실했다는 기사가 톱기사로 떴다. 
정말 한숨이 나온다. 그러면 떡값은 받은 검사들은 어떻게 되었나???
안기부 X파일의 실체라고 할 수 있는 삼성그룹의 정치권 및 검찰 고위직 로비 의혹은 오랜 수사·재판 과정을 통해서도 전혀 밝혀진 게 없다. 검찰이 삼성그룹 관계자와 ‘떡값 검사’로 지목된 인사들을 전원 무혐의 처분한 데다 법원의 재판 과정에서도 이 부분의 실체가 드러나지 못했다. 결국, 안기부 X파일 사건은 일부 내용을 공개한 노 의원만 사법처리하는 선에서 의혹을 그대로 안은 채로 마무리된 셈…
이 나라를 위해서 더 열심히 기도해야겠다!!!

삼성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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