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화나게 할 때 이성을 잃지 않는 방법














아이를 키우면서 누구나 한 번쯤 말 안 듣는 아이 앞에서 당황하며 화를 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갖고 싶은 장난감을 안 사준다고 대형마트에서 자지러지게 우는 아이, 길바닥에 주저앉아 고래고래 악을 써대는 아이…, 엄마의 이성을 잃게 만드는 아이의 돌출 행동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가 조금만 말을 안 들어도 웃는 낯으로 대하는 게 쉽지 않아요. 전 참을성이 없나봐요.” 한없이 예쁘기만 하던 아이는 어느 날 ‘싫어’, ‘안해’ 하고 반항적인 아이로 변하기 시작한다.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존재는 ‘내 아이’이지만 가장 화를 돋우는 존재 또한 ‘아이’다.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다가도 엉덩이에 불이 나도록 때려주고 싶은 아이. 아이가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고 말썽을 피우고 일촉즉발의 위험한 장면을 연출해 엄마의 화를 치밀게 할 때 부모들은 대개 화를 내며 아이를 혼내고 벌주기 십상이다.

부모가 된다는 것, 아이를 키운다는 것에 대해 따로 배운 적이 없는 대개의 부모들이 가장 손쉽게 구사할 수 있는 ‘기술’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상대적 약자인 아이를 힘과 권위로 제압해버리는 것이다. 문제는 혼을 내도 아이가 같은 잘못을 반복하거나 계속 화를 돋울 때다. 이런 상황에서 엄마는 이성을 잃고 크게 소리를 치거나 아이를 때리고, “내가 너 때문에 불행하다”며 부모가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기도 한다. 자제력을 잃고 화를 낸다면 일시적으로 아이의 행동을 변화시킬 수는 있지만 결국 아이의 마음에 분노만 쌓이게 한다.

question 1. 나의 행동이 도를 지나친 것은 아닐까?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힘든지 알아?”, “너만 아니면 내가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할 수 있는데….” 말을 안 듣는 아이를 비난하며 자신의 화를 풀다 보면 당연히 마음은 가라앉는다. 하지만 아이의 마음에는 평생 커다란 상처가 남는다. 의학적으로 이런 행위는 ‘아동 학대’에 해당한다. 방임, 신체 학대, 정서적 학대, 성적 학대 등 아동 학대의 80%는 가정에서 일어나며 부모의 교육 수준, 소득 수준, 연령, 종교 등과 무관하다고 한다. 아이를 욕하거나 협박하는 것은 물론 소리 지르고, 수준에 안 맞는 기대를 하며 괴롭히고, 부정적인 비교를 하고, 아이 앞에서 부부싸움을 하는 것 등은 모두 ‘정서적 학대’에 해당한다.
내 아이 내 마음대로 키우는 데 ‘무슨 학대냐’고 반문할 부모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 아이라고 해 부모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03년 초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UN 아동권리 위원회’에서 강요된 조기교육, 과도한 입시 교육 또한 아동권리 침해 사례로 지적한 것을 보면 ‘내 아이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기 이전에 아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question 2. 나는 아이를 키우는 일의 행복을 진심으로 깨닫고 있을까?
엄마도 사람인지라 아무리 자식이라도 귀찮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런 생각과 감정은 대부분 순간적이다. 아이 기르면서 힘들고 화날 때마다 아이와 함께 보냈던 행복했던 시간들을 떠올리는 것만큼 효과가 좋은 것은 없다. 품에서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행복감에 빠져들었던 순간을 기억해보자. 어느새 행복한 미소가 얼굴 가득 번질 것이다. 비록 아이를 키우는 일이 무척 힘들고 속상할 때가 많지만, 그것이 아이 키우는 일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잊은 것은 아닌지 체크해보자. 아이가 있어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은 그보다 훨씬 크고 값진 것임을 깨닫지 못하면 아이를 키우는 것은 지옥일 수밖에 없다.

mini interview
때론 침묵도 필요해요
“아이의 짜증이 도를 넘으면 엄마도 화가 나 함께 소리를 지르게 되죠. 아이가 짜증 부릴 때면 방에 데리고 들어가거나 조용한 공간으로 데려가 아이 눈을 바라본답니다. 집에 있을 때는 떼를 쓰거나 화낼 때 사용하는 ‘생각하는 의자’에 앉히고 내려오라고 말 할 때까지는 못 내려오게 해요. 그러면 울고불고 화를 내면서도 내려오지 않더라고요. 아무 말 없이 아이를 쳐다보면 아이는 ‘울어도 엄마가 달래주지 않는구나’ 깨닫고 울음을 그치죠. 어느새 저도 화가 풀리면 아이를 꼭 안아주어요.” – 이윤제(만 3세) 엄마 박혜리

check 01 징징거리는 아이의 숨은 원인을 찾아라
아이가 끊임없이 우는소리를 하며 칭얼대거나 무언가를 졸라대면 부모는 무척 짜증이 난다. 아이가 징징대는 소리만큼 부모를 지치게 만드는 것은 없다. 하지만 부모가 귀찮아하면 할수록 아이가 칭얼거리는 강도는 더 높아진다. 아이의 징징거리는 소리 뒤에는 원하는 것이 감추어져 있고, 그것은 아이가 해달라고 보채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이유를 모른 채 벌을 주는 것만으로 아이의 나쁜 습관이나 버릇을 고칠 수는 없다. 욕구가 채워지지 않은 아이는 우는소리를 멈추는 대신 손가락을 빨 것이고, 거짓말쟁이는 벌 받는 것이 두려워 거짓말은 하지 않겠지만 말을 더듬는 새로운 버릇이 생길 수도 있다.

Solution from Book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아이 아이가 버스나 지하철, 마트에서 막무가내로 떼를 쓰며 우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아이가 피곤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자. 아이는 극도의 피로를 느끼면 자기 외의 세계를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엉엉 울어대는 일밖에 할 수 없다. 당장 그만하라고 소리치는 대신 꼭 끌어안아 주면 아이는 편안함을 느낀다.
거짓말을 자주 하는 아이 거짓말을 용납할 수는 없지만 아이의 거짓말 뒤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그 이유를 알아내는 게 부모가 할 일이다. 경쟁심, 질투심, 두려움 등으로 관심과 도움을 받고 싶을 때 아이는 거짓말을 한다.
겁이 많은 아이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타거나 미끄럼틀에 처음 올랐을 때 아이는 으레 두려움을 느낀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우리 아이만 겁이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조바심에 아이를 다그치게 된다. 화를 내는 대신 “무서워해도 괜찮아. 아이들은 가끔씩 무서워질 때가 있거든” 하고 말해주자. 겁 많은 아이를 모험심 강한 아이로 만드는 것은 부모의 따뜻한 말 한마디다.
사고를 자주 일으키는 아이 아이가 계속 같은 사고를 일으킨다면 다른 사람들의 주목과 관심을 받고 싶다는 표현이다. 심각한 사고가 자주 일어난다는 것은 몸이 다치는 것을 몹시 불안해하고 있다는 뜻이다. 마음속에 분노와 적개심이 억눌려 있지만 표출할 만한 방법을 찾지 못하는 아이도 사고를 자주 일으킨다.

check 02 잘못된 행동을 하는 아이, 내가 하는 말의 폭력성을 점검하라
아이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경멸하고 무시하는 말을 하면서도 “난 아이를 절대로 때리지 않는다. 내가 하는 말은 다 아이가 잘되라고 하는 말이다”라고 주장하는 부모가 있다. 하지만 언어폭력은 손찌검만 하지 않았을 뿐 명백한 폭력 행위로 직접 때리는 것보다도 더 심각한 정신적 피해를 남긴다. 아이를 혼낼 때도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가 잘못된 말과 행동을 할 때마다 화를 내며 무작정 혼을 내면 아이는 부모에게 저항심만 가질 뿐 정작 왜 야단을 맞는지 부모가 하는 말의 내용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아이에게 무조건 안 된다, 하지 말라고 하는 대신 왜 하면 안 되는지, 하면 어떤 결과가 오게 되는지를 가르쳐주어 아이가 어떤 행동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뒤따라오는 결과 또한 선택하게 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좋다 .

Solution from Book
<말 한마디로 아이를 크게 키우는 칭찬과 꾸중의 힘>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뛰지 말고 천천히 걸어야 해.” 슈퍼마켓에서 방방 뛰어다니는 아이에게 조심하라고 말을 해도 행동을 멈추지 않을 때 대개 엄마들은 인상을 쓰며 “뛰지 말라고 했지, 누가 이런 데서 뛰어다니래? 엄마 지금 화났어. 당장 이리 와”라고 야단친다. 이때 아이는 왜 뛰면 안 되는지, 뛰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아무것도 모른다. 다만 엄마가 화를 내니까 엄마 앞에서는 뛰지 말고 안 볼 때는 뛰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꾸중하는 이유는 아이가 부모의 말에 복종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아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자.
“우리 ○○가 어디에 쓰려고 돈이 필요했을까?” 아이들은 가지고 싶은 물건을 보면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생겨 물건이나 돈을 훔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어른의 생각만으로 아이를 도둑으로 몰아서는 안 된다. “네가 했지?” 하며 아이의 자백을 받아내는 것은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네가 도둑이니? 경찰서에 잡혀가고 싶어?”라며 아이에게 으름장을 놓아 직접적으로 공격하면 죄의식, 수치심, 두려움만 키울 뿐이다. 아이가 잘못을 저질렀을 때를 새로운 가르침을 주는 기회로 활용하자. 잘못된 행동 자체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계기를 알아내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넌 착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아이야.” 많은 부모들은 아이가 저지른 행동과 아이 자체를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다. ‘나쁜 아이’, ‘거짓말쟁이’, ‘못된 아이’, ‘말썽꾸러기’ 등과 같은 부정적 말은 아이에게 주홍글씨를 새기는 것과 같다. 나쁜 것은 아이의 행동이지 아이가 아니다. “너 거짓말쟁이 될래? 나쁜 아이나 거짓말하는 거야”라고 하면 아이는 ‘난 원래 나쁜 아이니까 해도 돼’라는 마음을 무의식중에 가질 수 있다. 아이가 본래 착한 행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충분히 가지고 있지만 지금 이 순간 잘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자. 이 때 아이를 ‘적’이 아닌 ‘같은 편’으로 만들어야 한다. 아이 편에 서서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동지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check 03 감정 조절이 안 되는 아이, 이해받지 못하는 아이다
세 살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지 않으려 떼쓰기 시작한다. 어떤 신발을 신을지 한바탕 전쟁을 치르고 나니 엄마는 아침 회의에 늦었고, 아이는 그저 집에서 놀고 싶다며 여전히 생떼를 쓴다. 그러다 결국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리는 아이. 감정이 격해진 엄마는 “네가 고집 부리는 데 질렸어. 말 안 들으면 맞을 줄 알아!” 하고 엄포를 놓는다. 아이는 공포에 질려 더 큰 소리로 울고 만다. 하지만 아이의 감정을 잘 이해하는 부모라면 아이의 불만에 공감하면서 “네 기분을 이해해”라고 분명히 알려준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이에게 불편한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방법을 일러준다.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도록 하고 우는 동안 옆에서 함께 있으며 슬퍼하는 아이의 관심을 딴 데로 돌리지 않는 것, 이것이 바로 감정 코치다.

Solution from Book <내 아이를 위한 사랑의 기술>

비슷한 상황을 연계해 아이의 경험에 다가가라 아이와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부모라면 아이가 처한 상황을 자신의 상황과 연관지어 생각해보자. 미국에서 출간된 <우애 깊은 형제들>이라는 책에서는 동생에게 질투하는 형에게 부모가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남편이 어느 날 뻔뻔스럽게 정부를 데려와 모두 한집에서 행복하게 살자고 했을 때의 당신 심정을 상상하고 아이를 대하라고 말이다.
아이에 대한 기대치를 버려라 내 아이는 언제나 용기 있고 친절하며 절제를 잘했으면 하지만, 실제는 정반대인 경우가 많다. 아주 공격적이기도 하고 게으름을 피우며 제멋대로 행동한다. 아이의 행동을 고치려 전전긍긍하는 마음에 자식에 대한 기대치가 더해지면 엄격한 부모들은 아이의 행동을 고치는 일이 부모의 의무라고 느끼며 자신만의 방식대로 아이를 끌고 나가려 한다.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비난하지 말고 아이의 마음을 달래고 격려하는 부모가 되자.
부모의 권위를 깨닫게 한다 부모와 아이가 정서적으로 묶여 있으면 아이가 잘못했을 때 말로 아이를 설득하고 이해시킬 수 있다. 하지만 아이가 부모의 말을 건성으로 듣거나 무시한다면 소용없는 일. 협박하고 창피를 주거나 아이를 때리는 부모는 물론 필요 이상으로 아이에게 관대한 부모에게서도 권위는 찾아볼 수 없다. 권위는 부모와 자녀 관계에서 아이가 잘못했을 때 바로잡을 수 있는 부모만의 특권을 의미한다. 부모만이 아이의 행동을 규제하고 통제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check 04 아이가 짜증 내는 이유는 부모의 일관성 없는 태도에 있다
“우리 아이는 늘 제멋대로 굴어요. 어떤 때는 정말 울화통이 터진다니까요.” 제멋대로 구는 아이들은 고집이 세고 무슨 일이든 자기 마음대로만 하려고 한다. ‘제멋대로’라는 것은 부정적인 성격으로 대부분 부모의 잘못된 애정 때문에 생기는데, 평소 잘못을 해도 쉽게 용서하거나 아이의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은 하고 싶은 일은 기어이 해야 하며 하지 못했을 때는 화를 내기 일쑤다. 이렇게 아이가 화를 낼 때 오히려 더 화를 내거나, 반대로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 아이는 화를 참는 법을 배울 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부모가 스스로 모범을 보이는 것이다. 부모가 화가 났을 때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며 화가 난 원인을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는 자연스럽게 부모의 행동을 보고 배운다.

Solution from Book
<화내지 않고 때리지 않고 우리 아이에게 다가서기>

아이이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어린아이는 충동적으로 행동하고는 자신도 깜짝 놀라 자신의 행동을 금세 후회하지만 그 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에 어색한 미소를 짓기도 하고 일부러 낄낄거리며 웃기도 한다. 아이 스스로 죄책감을 느끼고 있으며 잘못을 뉘우칠 방법을 찾고 있을 때는 화를 내거나 매를 들기보다는 따뜻한 말로 사과하는 법을 알려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아이의 건강 상태를 체크한다 한곳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 무엇을 하든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도중에 포기하는 아이, 낯선 곳에 가면 돌아다니느라 정신이 없는 아이를 보고 ‘애들이 다 그렇지’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취학 전 아이들에게서 나타나 8~10세에 가장 많이 발병하는 ADHD 증후군은 일동의 행동장애 증후군이다. 대뇌의 감각 통합 과정이 균형을 잃었기 때문에 생겨나는 증상으로 주변 환경을 차분하게 만들어주고 잘하는 일에는 아낌없이 칭찬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엄하게 꾸짖어 억제 능력과 판단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부모 자신을 따뜻하게 보듬는다 분노라는 감정은 아이보다 부모 자신에 대한 마음이 반영된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이 엉망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면 부모는 자신이 무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이를 때리고 싶은 충동은 부모 자신의 화를 표출하는 행위. 따라서 이런 충동은 자기를 따뜻하게 보듬음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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