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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글은 제가 자주 가는 10in10카페에서 퍼왔음다.
직장생활이라는 것…
공공근로로 일하던때부터 시작하면, 99년부터니까… 올해로 10년째가 되는구나…
중간에 프리랜서로 한시간도 있고 잠시 쉬었던적도 잇으니 10년 꽉채운건 아니지만,
이 글을 보니 직장생활의 만감이 교차하는거 같다…
이루마의 kiss the rain 이라는 배경음악때문인가…
직장생활을 여러가지 감정이 밀려온다…
직장과 가정과 신앙과의 관계속에서 나는 몇점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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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 무렵… 직장 상사가 저를 불렀어요…


무슨 일인가 싶어 가 분위기를 살펴보니 가벼운 얘기는 아닌 듯하더군요…


어떤 문제일까… 싶어 그 분의 눈을 바라보며 얘기를 듣는데,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씀을 하셨어요…



오늘 날짜로 인사발령이 있을 거라고…


5월부터 이 곳을 맡아 책임지고 이끌고 가야 한다고…


그 분은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난다고 하시면서…


순간 참 멍하고 당황했어요…



원래부터 계획된 일인 아니었고,


이동하려는 곳의 부서장이 공석이 되는 상황이 갑자기 발생하다보니


결국 이렇게 결정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어제 퇴근 후 중간 관리자 몇 명과 늦게까지 술자리에 있었네요…



그 분과 일하는 스타일이며 가치관이 차이가 많이 나


작년 7월부터 함께 일하며 그분이나 저나 조금씩 어려운 부분이 있었어요…


그로 인해 좀더 친밀하게 지낼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적정선만 유지하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최근 그동안의 2% 부족한 부분을 대화로 풀어가며


서로에게 신뢰감이 쌓여 더욱 기분좋게 일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사실 부서를 총괄하기에는 아직 제 역량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요…


현재 그 역할을 맡고 있는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부족하니까…


능력도 능력이지만, 나이도 가장 적고하니 당연히 우려와 반대의 소리도 있었다고 해요…


당연한 일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그 순간 그 분이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셨나봐요…


어쩌면 우리의 관계과 예전처럼 유지되고 있었다면 아마 이런 일이 없었겠지요…



그 분도 새로운 곳으로 가는 것이 걱정이 되셨는지


그래도 쌓인 정이라 저와 함께 보내달라고 말씀을 하셨다고 하네요…


하지만 이 쪽은 누가 지키냐고 하니 그 분도 아무 말 못하셨겠지요…


굉장히 의욕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그 분… 일을 만들어 하시는 분이기에


종종 건강을 해칠까 걱정되어 자주 건네는 말 중의 하나가 건강 잘 챙기세요…였어요…



부서장으로서 의욕을 가지고 첫 정을 많이 쏟은 곳이라


그 분도 표현은 많이 안하셨지만 무척이나 서운해 하고 아쉬워하시는 듯했어요…


술자리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었네요…



20대에는 승진을 하거나 하면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 같아 기분좋고


무언가 돋보이는 것 같아 좋았던 것같은데 이제는 그런 것이 별로 의미가 없는 듯하다고…


하지만, 사람과 사람사이의 신뢰로 인해 얻게 되는 것이라


다른 그 무엇보다 귀하고 소중한 것 같다고…



많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믿어줘서 정말 고맙다고…


사실 승진이니 뭐니 그렇게 반갑지도 않은 얘기지만,


그런 순간 누군가 나를 믿고 대변해 준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예요…


그러면서 누군가의 그늘 아래 있을 때가 가장 편한데 그쵸?라고 했더니


슬며시 웃으시면서 고개를 끄덕이시더군요…



몇 명의 사람들만 잘 이끌면 되는 입장에서 3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을 총괄해야 하니


책임과 역할이 커 많이 부담이 되는 건 어쩔 수가 없나 봅니다…


아직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력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뒤처지지 않을까도 걱정이 되고, 그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네요…



나이가 들고, 지위가 높아진다는 것은 그만큼 책임질 게 많아지는 법이니까요…


그 모두가 인생에 있어 스스로가 감당해내야 할 몫이란 걸 잘 알지만,


이젠 더욱더 담담해지고 의연해져야 하는가..란 생각에 뭔가 모를 공허함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어디다가 투정부리는 스타일도 아닌데, 그래서 그런지 오늘 아침엔 오빠에게 막 투정을 부렸어요…


그런 제 마음을 오빠도 아마 이해했을 거예요…


인생이란 우리에게 점점더 책임질 일을 많이 부여하는 것이라고 하니까…



최근 너무 많이 안일하게 살았는데, 그런 제게 삶이 무언가를 던져주네요…


내가 책임을 맡는 한 이제 나혼자만 편안하고 여유롭게 잘 지내서는 안되겠죠…


몇 십 명의 사람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아주 많이 노력해야 할 듯해요…


조금은 두렵고, 겁이 나기도 하네요… 잘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세요…^^;



촉촉히 내린 봄비가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는 날이에요…


연둣빛 잎사귀들은 점점더 초록으로 변해 가겠죠?


그 활기찬 생명의 기운이 내게 고스란히 스며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오늘 하루도 행복하기를…


Always be happy!*^_______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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