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잘 보기 위해 멀리서 본다.. 신사동 가로수길에서..

by Tech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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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마다 걸어다니는 출근길에 얼마전에 생긴 MCM 매장이 있다. 신사동 가로수길에 새로 들어선 MCM매장이라고 하면 관심 있는 분들은 대충 어디쯤, 어떤데를 말하는지 알것 같다. 이길은 출근할때 오른쪽 편에 있다. 주로 나는 오른쪽편으로 걸어 출근한다. 이유는 오른쪽 편에 건물들이 이쁜 것들이 많고 볼것이 많은것 같다는 아주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때문이다.

한번은 아침 출근길에, 새로 생긴 MCM 샵에 붙어서 만져보고 살펴보고 안에도 두리번 거려보고 그랬다. 마감재가 아주 특이하다.
평소에도 인테리어에 관심이 있다보니 마감을 어떻게 했는지 어떻게 디자인했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버릇이 있다.  

MCM 매장은 특이하게도 평범하지 않은 타일 모양의 마감을 했다. 한 셀 한 셀이 똑같은게 아니고, 어떤것은 오목하고 어떤것은 평평하다. 또, 어떤것은 투명하다. 가끔 매장이 운영중일때 이 앞을 지나가 보면 투명한 벽면 사이로 안을 쳐다보기도 한다. 대부분 여자 손님, 근데 항상 입구는 남자가 지켜서 있다. ^^

오늘 출근길에는 평소에 걷던 오른쪽 길이 아니라 왼쪽으로 걸어와봤다. 
늘 가까이서 보던 오른쪽 건물 풍경이 한눈에 다 들어오고 왠지 신선한 느낌이 든다. 특히 MCM 매장은 그 매장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다. 그 미적인 요소의 절정인 오목한 셀들이 모여 하나의 그림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가까이에서는 절대 느낄수가 없다. 길 건너서 봐야 진짜 이미지를 볼수 있다. 아침에 사람도 없고 하니 사진도 찍어본다. ^^ 

디자인을 하다가 어느 하나에 정신없이 집중되어 있을때, 나는 그날 저녁에 그것을 결정하지 않는다. 하루 지난 다음날 한번더보고 결정을 한다. 그것은 15년동안 디자인을 해오면서 늘 느끼는 마음이다. 일이 잘 풀릴때도, 머리에 열이 나도록 일이 안될때도, 하루 지나고 좀더 한발짝 떨어져서 보면 해결의 실마리 또는 미처 생각지 못한 어색함이 보인다. 

살면서 5번 열심히 일했으면 1번~2번은 주변 사람과 나의 내면을 위해 잠시 호흡을 가다듬는 시간을 가져봄이 좋은거 같다.

ps : 아이폰5s의 사진은 예전에 쓰던 아이폰4에 비해 너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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