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와 관리자의 차이

인사조직컨설턴트라는 직업 탓에 자문과정에서 유수의 조직들이 리더 육성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관찰할 기회가 많다. 이 과정에서 ‘리더’를 육성한다면서 현실은 ‘관리자’를 키우는 데 그치는 경우가 다수의 기업에서 관찰된다.
3년 전 필자가 지사장으로 발탁되자마자 본사에서 파견된 경력후견인(career coach)이 나를 처음 만나 건넨 것은 ‘리더가 해야 할 일(what leaders really do)’이란 논문이었다.

그 논문에 의하면 리더와 관리자의 차이는,

첫째 리더는 변화 방향을 설정하고 제시하는(setting & direction) 반면, 관리자는 목표를 기획하고 이의 달성도 관리(planning & budgeting)에 치중한다.
실제 필자가 관찰한 몇몇 기업의 임원 회의를 보면 월별,분기별 목표 달성도를 논의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는 경우가 잦다. 즉 과거를 논하는 데만 치중하는 것이다.
진정한 리더는 미래를 보는 사람이다. 기존 사업의 성장이 얼마나 지속될지를 고민하며,
언제 어떤 다른 업(業)으로 전환할지 결단해야 한다. 관리자가 두뇌를 메모리로 사용한다면,
리더는 미래를 그리는 데 쓰는 것이다.

둘째 리더는 구성원을 미래 비전을 향해 정렬시키는 반면, 관리자는 목표달성을 위해 인적자원을 충원하고 조직화한다.
리더는 자석과 같은 힘을 가져,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의 방향으로 모으게 하지만
관리자는 과제달성을 위해 인적자원을 원활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규칙을 디자인하고 준수한다.
즉 리더는 제도를 수립하는 역할이 아니라,구성원과 역동적으로 소통하며 그들 각각의 미래는
물론 조직에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고 추진하도록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리더는 사람들에게 혼과 에너지를 불어넣어(inspiring), 조직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미래로 변화하는 데 주체가 되게 한다.
반면 관리자는 목표와의 괴리를 발견하고 이의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며 자원을 통제한다(controlling).
결국 리더십의 핵심은 변화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이다.
리더는 조직의 지속성장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해 변화의 등대가 돼야(coping with change)하기에,
크고 복잡한 조직환경에서 개별 과업이 안정적이고 일관되도록 관리하는 역할(coping with complexity)과는 다른 것이다.

일부 조직에서 최고경영자(CEO) 한 사람만이 리더의 역할을 수행하는 반면,리더 역할을 해야 할 대다수 임원은 관리자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있어,CEO의 비전과 변화의지가 조직에 공유되지 못하고 현장까지 전달되지도 않는다.
반대로 CEO가 관리자에 머물기 때문에 휘하의 보석 같은 리더 자질을 가진 임원의 역량을 사장시키는 조직도 있다.
커져가는 불확실성하에서 지속성장을 위해 그 무엇보다 기업 리더십교육의 방향 전환이 필요한 듯하다.
-박형철 < 머서코리아 대표Andy.park@mercer.com >

출처 http://www.kocha.co.kr/Kochanewbiz/PDS/ETC_PDS_View.aspx?BoardKind=PDSE&BoardPage=0&ArticleID=9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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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조직이나 리더도 필요하고 관리자도 필요하다. 또, 한사람이 리더의 역할과 관리자의 역할이 동시에 필요로 하는 경우도 많다.
문제는 내가 리더로 서야할 자리인지 관리자가 되어야 할 타이밍인지 장소와 시간에 맞춰 자신을 바꾸는 유연한 자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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