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하이저 MM400 2년 사용후기 : 블루투스 헤드셋

by Tech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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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하이저 브랜드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전 저가의 번들 이어폰 mx-400을 사용할때부터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가격도 착하지만, 소리도 참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후로 몇몇 젠하이저 이어폰 중에 좀 비싼것들을 구입하기 시작했다.
조금 비싸더라도 투자할만 하다고 생각했다.
나름 베이스 연주자로 음악 활동(?)도 했었기에 그 정도 들어줘야한다는 쓸데없는 기대감 같은게 있었던거같다.

대단할정도로 많이 써본건 아니지만 그동안 사용해본 젠하이저 제품은 이렇다.
스포츠 활동용으로 나온 pmx680, 인이어타입의 mm80ip, 오늘 사용기를 쓰게된 mm400이고, 지인이 들고 다니는 CX880도 경험해 보았다. cx880은 플랫한 사운드를 가져 모니터용으로 좋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고음에 너무 치우쳐 있다고 생각된다.

부언해서, 지금 주로 쓰는 제품은 플랜트로닉스 blackbeat 903+ 이고, 플랜트로닉스 제품중에 써본 것은 디스커버리 discovery 975, 백비트 고 backbeat GO를 사용했었다. 그리고 소니의 블루투스 이이폰도 써보기도 했다.
다른 제품들도 차차 글로 정리를 해놓을까 함다.

MM400 제원

블루투스 헤드셋
헤드밴드형
통화+음악
블루투스2.1 EDR
접이식보관
길이조절밴드
유무선겸용
사용시간 : 20시간(통화), 10시간(음악)
단자 : microUSB
무게 : 105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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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배송되어 온 날 촬영한 사진 2010.11.

 

블루투스 기능

몇몇 사용해본 블루투스들과 비교하면 블루투스 성능은 아주 좋은 편이다.
집이나 사무실보다는 주로 거리를 다닐때 사용을 많이 했는데 보통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블루투스 헤드폰은 길거리에서 사용할때 끊어지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개인적으론 플랜트로닉스의 백비트고 backbeatGO 를 사용할때 그런 현상이 많았던거 같다. 오른손에 아이폰을 쥐는지 왼손에 아이폰을 쥐고 있는지에 따라서도 소리가 들렸다 안들렸다 할 정도였다. (플랜트로닉스의 백비트고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글로 정리를 해볼려고 한다.)
근데, 젠하이저 MM400은 길거리에서 끊어짐 현상이 많이 없었다. 또, 귀를 덮는 스타일이라 길거리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점도 좋다. 단, 귀를 덮기 때문에 여름 같이 더울때는 이게 단점이 되기도 한다.
집안에서는 요즘 나오는 블루투스 제품들은 다 잘 된다.
그중에서도 MM400은 벽을 3~4개씩 사이에 두고도 소리가 잘들릴 정도이다.
직선 거리상으로는 10m를 넘지 않는 범위가 된다.
아이폰과 블루투스로 페어링할때에 약간 불편한 점이 있다. 플랜트로닉스의 블랙비트 903+는 아이폰의 불루투스 껐다가 다시 켤적에 쉽게 연결이 되는 반면, MM400은 아이폰과 MM400을 둘다 전원을 내리고 같이 켜면서 블루투스 페어링을 새롭게 해주는 식으로 연결을 해주어야 한다.
예를 들면, 밤에 자기전에 아이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끄고 잔다. 베터리 소모를 줄이려고…
아침에 출근하면서 불루투스를 다시 켜서 MM400과 연결하려면 거의 잘 안된다. 그래서 MM400 전원을 끄고 아이폰의 블루투스도 끄고, 둘다 전원을 켜면서 페어링을 다시 잡아준다… 이러면 연결이 된다..
근데, 플랜트로닉스의 블랙비트903+는 똑같은 상황에서 아침에 출근하면서 아이폰의 블루투스만 켜서 연결가기를 시도하면 바로 연결이 된다는 점이다.

 

블루투스 연결하는 중

블루투스 연결하는 중

 

전화기능

MM400의 전화기능은 별로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개인적으로 사용해본 어떤 블루투스 제품도 전화기능에는 만족하기 어려웠다.
고감도의 마이크를 채택한 것은 장담점이 있다.
실내같은 조용한 곳에서는 나의 소리가 잘들리는 장점이 되지만, 길거리에서도 소음이 있는 공간에서는 주변의 소리까지 모두 들어가버려 무슨소리를 하는지 상대방이 어려워한다. 그래서, 길거리를 가다가 전화가 오면 헤드셋을 벗고 전화를 하는게 버릇이 됐다.

 

배터리

 

MM400의 배터리는 충분한거 같다. 아침에 들고 나가면 저녁까지는 문제없이 버텨준다. 제원상으로는 음악 10시간정도 들을수 있는 배터리니까 생활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거 같다.
사용해본 제품중에 플랜트로닉스의 백비트고의 배터리는 제원상 4.5시간인데, 실재로는 더 짧게 느껴지고, 약한 배터리 때문에 많이 불편했었다.
 

편리성

 

MM400의 편리한점이라고 하면 당연한 얘기겠지만, 줄이 없다는 것이다.
비교하자면, Plantronics의 backbeatGO 같은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는 우측 이어폰과 좌측 이어폰 사이에는 줄이 있다. 그것과 비교할때 MM400 은 줄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편리한점이 많다.
줄이 달린 블루투스 이어폰 제품으로 소니 이어폰을 썼던 경험으로 보면, 이 제품은 블루투스 조작하는 부위가 따로 있어서 그것과 이어폰간에 줄이 달려 있다. 이런 줄이 달린 제품은 선이 없는 블루투스라는 편리함을 좀 반감시키는거 같았다. 소니의 블루투스 이어폰이 주로 이런 모양을 하고 있다. 그 줄 때문에 지하철에서도 다른 사람의 옷이나 가방에 걸리고, 주머니에서 꺼낼때도 줄이 꼬여 있어 줄을 푸는 번거로움이 있고, 또한 전화가 올때 바로 들어서 귀에 착 걸치면 되는 MM400에 비해서 줄달린 소니 블루투스 이어폰은 그 과정이 간단하지가 않은 것도 단점이었다.  그래서 줄이 전혀 없는 MM400은 착용할때 큰 편리함을 주었다.

 

젠하이저 MM400만의 장점

 
MM400만의 장점이라면 구입시 같이 오는 분리가능한 오디오선을 통해서 유선해드폰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질차이는… 솔직히 잘모르겠다. 내 귀가 그렇게 훌륭한 귀는 아닌 이유도 있지만, 아주 민감한 분이 아니라면 그런 차이를 쉽게 분간하기는 어려울듯하다.
나 같은 경우는 오히려 선을 꽂았을때 가끔씩 들려오는 노이즈가 더 귀에 거슬려 블루투스로 사용하는게 더 좋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이 장점이 또한 단점이 되는 것도 있는데 그 오디오선을 잊어버린줄 알고 젠하이저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가격을 불어보니 7만원인가? 달라고 했었다. 가격을 듣고 기겁을 했다. 수입제품이라 어쩔수 없다는 얘기를 듣고 구입을 포기했었다. 다행이 잃어버린줄 알았던 오디오선을 찾았지만, 잊어버려도 다시 사기는 어려운 부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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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사실 앞에서 여러가지 좋은 점들을 주로 얘기했지만, 사실 이글을 통해서 하고 싶은 얘기는 이것이었다.
2010년 가을에 이 제품을 구입을 하고 무상AS기간이 만료된 직후, 신기하게도 고장이 났다. 2012년 늦은 가을에…
MM400을 이리저리 돌려보며 만지작거리면 소리가 났다 안났다 하는걸로 보아 속에 있는 선의 접촉이 불량해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젠하이저 고객센터에 전화해서 상황을 얘기했다. 혹시나 몇일 지났지만 무상AS가 안되냐고 물어봤지만, 역시나였다…
수리를 하려면 몇십만의 수리비용이 든다고 해서 결국엔 수리를 포기하고 이녀석이 원래 들어 있었던 케이스에 고이 넣어서 책장속에 넣어두었다. 고장이 났지만 버리기는 아까웠다. 이녀석과의 2년간 추억도 있고해서…
그러면서 한편으로 든 생각이 있다.
30만원 중후반 정도 되는 이 제품을 2년을 썼는데, 대략 한달에 11,000원 정도의 비용으로 이 녀석을 사용한 것이 된다.
직업으로 음악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하루종일 음악을 듣는 매니아도 아니다. (아니.. 음악하는 사람이나 매니아라고 해도 하루종일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들으면 안된다. 귀가 망가진다. 음악을 특히 좋아하고,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면 더 귀를 소중하게 여겨하는 거니까…)
하루에 2~3시간 정도 사용하는 헤드폰을 이정도의 비용을 들여 구입하는것이 과연 타당한가 하는 생각이다.
그 전까지는 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비용을 지불하는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왔었다. 그렇기에 이런 고가의 해드폰도 선뜻 살수가 있었던 것인데, 내구성이 이렇게 약한것에 많은 실망감과 함께 고가의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가격이 적정한가하는 의구심이 들게 됐다.
골든이어스에 가보면 정말 많은 고가의 헤드폰, 이어폰 제품들이 많다. 그 분야에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도 많이 있다. 전문적인 분석과 사용후기들을 보며, 그런 제품을 사용하면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처럼 내게 다가 왔다.
하지만,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밀려온다.
또한, MM400에 비하면 저렴한(?) 플랜트로닉스의 블랙비트903+도 나를 즐겁게 해주기에 충분한 소리를 내준다. 처음 MM400을 살때 흥분되던 감정을 잊을 수 없다. 함께 했던 2년간의 시간도 참 좋은 경험이었다. 하지만, 2년만에 망가지는 그 녀석을 보고 있자면… 이런 고가의 제품의 최후가 이런것이라면 …
잘 사용한 유저들은 더 많은 시간 사용도 하겠지만, 어쩌면 사용기간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고가의 제품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었다라고 할수 있을거 같다. 사용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는 제품을 두고도 고가의 제품에 대한 맹목적인 기대감과 환상속에 빠져있었던게 아닐까…
이제는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좋은 소리를 내주는 제품을 이용하려고 한다.
100% 만족하는 제품은 없겠지만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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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

juotteadmin 2013-01-11 - 1:27 pm

감사히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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