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목표를 가진 아이들은 부모가 자기들을 도와줄 때, 그것은 부모가 자기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아서라고, 자기 스스로 그것을 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라고 말한다. 반면 학습목표를 가진 아이들은 ‘우리 부모님은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는지, 혹은 내가 공부 전략을 잘 사용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기 때문에 도와준다.’고 말하며, 그들이 나를 도와주는 것이지, 나로부터 내 일을 가져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 캐롤 드웩, 스탠포드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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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혹은 중학교까지는 나름 공부를 잘 하다가 고등학교 올라가고 나서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들이 꽤 있습니다. 부모들은 도대체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답답하고 궁금해서 속이 탑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잘 형성되지 않았거나 이해가 아닌 암기식 학습법에 의존한 경우 등 여러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만, 심리학과 교수인 캐롤 드웩은 ‘목표설정의 차이’를 우선적으로 꼽습니다.
 
 
공부를 통해 성취감을 느끼고자 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똑똑하게 보이려는 사람과 배우려는 사람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증명해보이고자 공부하는 사람은 ‘평가(성과)목표’를 지닌 사람이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를 더욱 익히고자 하는 사람은 ‘학습목표’를 지닌 사람입니다. 물론 현실에서는 둘 중의 하나가 아니라 둘 사이의 비율 차이라고 해야겠지요. 아무튼 공부의 초기에는 두 부류 모두 열심히 하게 되지만, 전반적인 공부의 난이도가 높아지게 되면 달라집니다. 즉, 평가목표가 중요한 사람들은 자신의 능력이 어떻게 평가받을지 걱정되어 자꾸 도전과 노력을 꺼려하지만, 학습목표가 중요한 사람들은 새롭고 어려운 것에 흥미를 가지고 도전과 재도전을 거듭합니다.
 
  
우리 사회적 환경에서 결코 쉽지 않지만 부모는 자녀들이 평가목표가 아닌 학습목표를 더 중요하게 여기도록 세심하게 안배해야 합니다. ‘너는 우수해. 잘 할 수 있어.’ 혹은  ‘사람들(우리들)이 너를 믿고 있어.’라는 식의 평가목표를 자극하게 되면 아이는 십중팔구 어려운 공부를 이겨내지 못합니다. 그에 비해 ‘처음에는 힘들지만 하면 할수록 나아질 거야.’ ‘잘 안 되는 것은 소질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해봐야 한다는 거야.’라고 학습목표를 중시하도록 대한다면 아이는 어려운 공부 앞에서도 보다 그 과정을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자녀)은 똑똑하게 보이려는 사람인가요? 배우려는 사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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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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